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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9).”


   지난해 한국 천주교회는 분단 70년을 보내면서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분열의 역사를 딛고 평화의 원년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기도운동을 펼쳤습니다. 우리의 이 간절한 기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올해를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주제 말씀을 통해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일치, 그리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요즘 우리의 현실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 그에 대한 대응으로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 개성공단 폐쇄, 연일 계속되는 적대적 대응과 대규모 군사훈련 등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남북 사이에 이루어지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은 사드 배치 관련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민족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동북아에서 긴박하게 전개되는 신 냉전 상황과도 밀접하게 연계된 문제임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65년 전 끔찍한 전쟁의 폐해를 경험하였습니다.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로 살아온 지난 60여 년의 세월 동안 전쟁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한 채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자리하며,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고통을 빚어냈습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진 각종 대량살상 무기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상태에서, 만일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남북은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평화로는 잃을 것이 없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에 끔찍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호소하는 바입니다.

  먼저, 남과 북의 당국자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끝을 모르고 치닫는 대결 국면을 멈추고, 평화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그토록 강조하는 안보(安保)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保障)하자는 것이니 이 의미에 충실하려면 당연히 최고의 안보는 항구적인 평화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가 분쟁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표지가 될 수 있도록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지난 분단의 기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남과 북이 지혜를 모아 함께 맺었던 모든 선언과 합의들을 존중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남북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개성공단 폐쇄도 재고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통일은 평화라는 토대 위에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해방의 기쁨도 잠시 원치 않는 민족 분단을 맞게 되었고,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70년 이상 겪어오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같은 시기 패전 후 분단의 상황을 맞이했던 독일은 전범국이었음에도 어느덧 통일 26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 문제가 민족 문제이면서 동시에 주변 강대국들과 연관된 국제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6자 회담을 개최하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그리고 동북아 평화 안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동북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를 위한 여정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과 신앙인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평화를 이루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오로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요한 바오로 2세, 200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소모적 이념 논쟁을 뒤로 하고 민주적 기본질서 속에서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진실과 정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의 길을 함께 찾아 나서야 합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모아놓고 분명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 주님께서 약속하신 평화는 무기라는 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강제적이고 불안정한 상태가 결코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평화는 하느님의 정의와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포용과 상생의 평화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은 기도입니다.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518항). 우리는 기도를 통해 주님의 뜻을 찾고, 주님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기이기에 신자들은 지난해 함께하였던 기도운동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우리를 사랑의 실천으로 이끌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도적 차원의 남북 교류와 협력은 우리 신앙인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입니다. 기도의 힘을 바탕으로 주님의 자비에 힘입어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시편 85,11).”

2016년 3월 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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