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교리
1. 천주교란?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로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제자들인 사도들로부터 내려온 교도권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천주교의 세계적인 공용어는 가톨릭이며, 라틴어 ‘Catholic’이 어원이다. 그 뜻은 ‘보편된’이라는 형용사로 온 세상에 퍼져 있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진리를 가르친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을 참다운 신앙으로 이끄는 까닭에 인종과 빈부, 학식에 차이를 두지 않고 누구나 믿을 수 있다는 뜻도 있다.
천주교는 지난 2천년동안 인류 문명의 정신적, 사상적 토대가 되어 왔으며, 학문과 예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또 자신의 구원과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복음을 전파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애 증진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10억7천만 명(2002년 말 통계)의 천주교 신자들이 같은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2. 구원이란?
구원은 영원하신 삼위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은 독단적으로 얻는 무엇이 아니며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그분이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당신의 삶을 이렇게 요약하셨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그리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셨다. “당신을 아무런 주건 없이 받아들입니다. 당신은 사랑을 받고 용서를 받았습니다.”(루카 19,5-10) 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고 하신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이 곧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의 선포로 오셨고 세상의 마지막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전히 실현되기 전까지 우리는 구원선물에 합당한 삶을 죽기까지 살아야 하는 것이다.
3. 천주교회의 특성
교회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따로 ‘불리어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하나요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는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을 모시고, 한 신앙을 고백하며, 한 세례로 태어나, 오직 한 몸을 이루고, 한 분의 성령에 의해서 생명을 얻는다.
거룩하고
교회는 거룩하다. 교회 안에는 그 성원들을 비롯한 많은 요소가 거룩하지 못한 현실도 있다. 그러나 거룩하신 분이 세우셨고, 또한 거룩한 성령께서 끊임없이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기 때문에, 교회를 이루는 성원들은 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자체는 거룩하다.
보편되고
교회는 보편적이다. 교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을 전하며, 자신 안에 모든 구원의 방법들을 충만히 가지고 있으면서 구원에 이르는 길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교회는 모든 민족들에게 파견되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며, 모든 시대를 품는다.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교회는 사도적이다. 교회는 사도들의 증거와 그들의 가르침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보고 들은 것과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을 충실히 전하였다. 사도들은 또한 후계자들을 세워 교회와 그 성원들을 인도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파견을 계속 이해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는 사도전승을 통해서 예수님의 업적과 말씀에 더욱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4. 천주교회 4대 교리
천주존재(天主存在)
하느님은 만물이 있기 전부터 항상 계시고,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고 무한한 분이시다.
상선벌악(賞善罰惡)
인간이 죽은 후 하느님은 선한 일을 행한 사람들에게는 상을 끝없이 주시고, 악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신다.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위(位)격으로 세위를 포함하여 계시니, 즉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이 교리는 계시로 받은 것이므로 그대로 믿어야 한다.
강생구속(降生救贖)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죄로 인하여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을 구원하시려 당신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다. 하느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사랑으로 인류의 구원을 성취하셨다. 이것을 누구든지 믿고 세례를 받으면 그 구속공로로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5. 우리나라의 천주교회
우리나라에 처음 천주교회가 창립된 것은 이승훈이 베드로라는 본명으로 한국인 최초로 1784년 영세를 받은 때이다. 그 이전에도 학문으로 천주교리를 연구하였으며 천진암, 주어사 등에서 기도생활을 하면서 교회형태를 유지하였다. 양반들에 의해 전파되기 시작한 천주교는 1784년부터 급격한 전교가 이루어졌다. 그 후 조정에서 천주교를 박해하여 100여 년 동안 만여 명의 순교자가 나왔고 순교자 중 103명이 ‘복자’가 되었다.
지난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103명의 ‘복자’를 성인품에 올려 우리나라 103위의 성인을 세계인이 공경할 수 있게 되었다. 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스스로 진리를 깨달아 신앙을 갖게 되었다는 점과 가성직(假聖職)제도1) 등은 한국 교회의 큰 자랑이다.
6. 하느님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은 유일한 존재이며, 피조물을 초월하여 계시며 영원한 분이시다.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사랑 자체이신 분이시다.
야훼(Yahweh)는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호칭하던 고유명사이다. 그 뜻은 “나는 있는 나다”(탈출기 3,14)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이, 야훼 대신 ‘아도나이’(Adonai, 주님)라 불렀다. 또는 엘로힘(Elohim)이라고 호칭하였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북지방(평안도) 방언에서 기인한 말이고, 국문법으로도 하나(수사)에 ‘님’을 붙일 수 없기 때무에 공동번역 성서도 하느님으로 통일을 보았다.
성경에 나타난 하느님의 이름(명칭)
엘 로힘(EL OHIM): 충만함
엘(EL): 다스리는 자, 강한 자
엘 샤다이(EL SHADOAI): 나의 주 전능하신 하느님
엘 엘리온(EL ELYON): 하느님, 주님, 주인님
야훼(YAHWEH): 스스로 계신 분
야(YAH): 야훼
7. 그리스도(Christus)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으로 부어진 사람’이란 뜻이다. 구약법에 의하면 사제가 될 때(탈출기 28,41; 레위 4,3), 왕이 될 때(1열왕 19,16), 또는 예언자들의 사명을 갖기 위해서(이사 61,1) 기름을 부어 선별하였다. 그리스도란 말은 하나의 고유 명사가 아니고 칭호이다.
하느님의 아들을 ‘그리스도’라 하는 것은 그분이 왕직, 사제직, 예언직의 세 가지 임무를 띠신 분이라는 뜻이다.
8.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상징들
알파․오메가: 그리스어 첫 글자(Α: 알파)와 끝 글자(Ω: 오메가)로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시초부터 종말까지 우주를 다스리신다(주관하신다)는 뜻을 암시한다.
I.N.R.I: 로마 총독 본시오 빌라도가 예수의 십자가 위에 써 붙인 명패. 그의 죄목을 가리킨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는 뜻이다. 라틴어 Jesus Nazarenus Rex Judaeorum의 첫 글자만 따서 INRI로 하여 십자고상 위에 붙인다.
물고기: 로마 박해시대에 신자들이 서로를 알아보던 암호인데 그리스도를 가리켰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그리스어의 첫 글자를 따서 모으면 물고기(ΙΧΘΥΣ)라는 그리스어가 된다.
키.로: 그리스어 그리스도(ΧΡΙΣΤΟΣ)의 처음 두 글자를 따서 꾸민 것.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널리 쓰인다.
메시아(Messiah): 히브리말 구세주라는 뜻이다. 어원은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다. 유다인들은 하느님이 임금이나 대제관으로 뽑으신 자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직책을 수여했었다. 그리스어로는 ‘그리스도’이다.
아멘(Amen): 히브리말. “정말”, “꼭 그렇게 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십시오.”라는 뜻이다.
할렐루야(Halleluah): 할렐루야는 히브리어 ‘알렐’(hallel: 찬미하다)이란 동사의 명령형 ‘알렐루’(hallelu)와 하느님이란 말의 야훼의 약자 ‘야’(JAH)의 합성어이며, 그 의미는 “야훼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뜻이다.
호산나(Hosanna): ‘구원하소서’라는 뜻이며, 복음서에서는 6번 사용하며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지에 입성을 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기뻐하며 부르짖던 환호의 소리였다.
9. 성령
성경에서 성령을 “하느님의 영”이라고 한다. 성령은 ‘거룩한(聖) 영(靈)’이라는 뜻이며 거룩함과 영은 하느님의 속성이다. 성령은 삼위(三位)의 한분이신 하느님의 세 번째 위격이시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려고 할 때 성경은 보통 하느님의 영에 대해서 말한다. 영(靈)이라는 말의 성경적 의미는 숨결, 공기, 바람 등이다. 하느님의 영, 곧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얼, 하느님의 숨결이시다. 당신의 숨결을 인간에게서 거두시면 인간은 죽고 말듯이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만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10. 성령칠은(聖靈七恩)
성령께서 인간의 성화(聖化)를 위해 주시는 7가지 은혜.
1. 슬기: 하느님을 공경하고 우리 구원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에 고나심을 갖고 그것에 마음을 붙이는 은혜.
2. 통달(通達): 교리의 어려운 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은혜.
3. 의견(意見): 선․악을 구별하고 구원에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를 판단하는 능력.
4. 굳셈: 신앙의 힘으로 죄악과 악마를 거슬러 용감히 싸울 수 있는 능력.
5. 지식(知識): 교리와 성경의 뜻을 잘 알아듣게 하는 은혜.
6. 효경(孝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모시고 아버지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의탁하는 은혜.
7. 두려워함: 우리의 잘못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상해 드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
11.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느님이시라는 본성(본질)을 가지신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그 안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라는 세 위격(位格)이 계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인간인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하느님의 이 신비가 바로 그리스도교인의 신앙과 삶의 핵심이다. 이는 또한 하느님 자신의 내적 신비이므로, 다른 모든 신앙의 진리를 캐내는 원천이며, 그리스도교의 다른 가르침들을 비추는 빛이다.
성부: 창조주, 하느님, 야훼, 아버지.
성자: 하느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 구세주, 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
성령: 하느님의 사랑의 표, 은혜, 거룩하게 하시는 힘, 성부와 성자께서 함께 발(發)하시는 분, 그리스도의 영, 예수님의 영, 야훼의 영.
12. 교회의 어머니요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
구약에 예언된 마리아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인류구원 계획에서 구세주의 어머니인 한 여자의 모습과 그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창세기에는 인류의 원조를 죄로 떨어지게 만든 뱀(죄의 표상)에 대한 승리의 약속이 그 여자(마리아)에게 주어지리라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또 예언서에는 그 여자가 동정녀로 아들을 잉태하여 낳을 것이며 그 아들이 임마누엘이라고 불릴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
구원의 협조자이신 마리아
하느님의 여자(하와)가 죽음을 가져왔던 것처럼 여자(마리아)가 영원한 생명에 이바지하기를 원하셨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천사 가브리엘을 처녀 마리아에게 보내어 이 뜻을 전하자 마리아는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으로 이에 응답했다. 마리아는 이 응답으로 예수를 낳으심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셨고, 또한 죽기까지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와 함께 고통을 당하시고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계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협조자가 되셨다.
구세주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간인 동시에 하느님이시기에 마리아는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도 되신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에 당신의 어머니와 제자 사이에 모자(母子)관계를 맺어 주셨다. 예수께서는 어머니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로써 예수의 사랑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의 자녀가 되고 마리아는 어머니가 되신다.
교회의 모범인 마리아
거룩한 어머니(聖母) 마리아는 당신이 낳아 기른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곁에 언제나 함께 계셨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이 옳으며, 하느님의 뜻이 아드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리아가 하느님께 드린 이와 같은 깊은 신뢰는 전 생애를 통해서 한결같이 진실하게 드러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일편담심 협력함으로써 마리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본보기가 되었으며, 또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무리인 교회의 본보기가 되었다.
13.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
성모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잉태할 때부터 그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 동안 예수님과 일치하여 그분의 구원 활동에 동참하였으며, 십자가 아래에서 함께 고통을 당하였고, 그 희생에 사랑으로 동의하였으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기도로써 교회를 도와주셨다. 성모 마리아 공경은 하느님을 흠숭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마리아에게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와 연관되어 있고, 그리스도께 속해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어머니 역할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재성(仲裁性)을 흐리게 하거나 감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마리아가 어머니로서 인류를 위해서 행하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리스도께 이끄는 것이다.
14. 성직자
교황(Pope, Holy Father)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이어오는 주교단의 으뜸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다. 교황은 신앙과 도덕에 대한 교리를 선포할 때에는 직무상의 무류성을 갖는다(교회헌장 25항 참조).
추기경(樞機卿, Cardinal) 교계 제도에서 교황 다음 가는 성직자의 지위를 말하며, 교황의 최고 보좌관 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추기경은 교황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지며 교구의 교구장으로서 보통 지역교회를 사목한다.
주교(Bishop)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한 지방교회의 구심점이 된다. 주교는 교황의 임명으로 다른 주교에 의해 서품되고, 견진성사를 집전하며 신품성사의 수여자이고 고백성사 규율의 통제자로서 교구의 으뜸가는 교사이며 봉사자이다.
몬시뇰(Monsignor) 주교와 신부 사이의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나의 주인’이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유래하였다. 이 칭호는 교황의 아비뇽 체류시대에 교황의 보좌관과 시종들을 몬시뇰이라고 부른 데서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전통 있는 본당 신부나 오랜 성직 생활로, 교회에 공이 큰 원로 성직자에게 교황청에서 주는 명예의 칭호로 통용되며 교회법상의 특권은 없다.
사제(Priest) 사제는 특별한 소명을 받아 주교를 도와 교구의 일정지역을 담당하여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돌보며 하느님께 제사 드린다. 교구에 소속된 교구사제와 수도회에 소속된 수도사제가 있다.
부제(Deacon) 주교직이나 사제직과 마찬가지로 부제직은 신품성사의 일부로서 봉사하기 위한 직책이다(사도행전 6,1-6 참조).
15. 수도자․평신도
수도자
청빈과 정결과 순명 등 3대 서원을 통해 자신을 오로지 하느님께 봉헌하여 복음적 권고를 실천하면서 교회의 성성(聖性)의 표지가 되고, 완성될 교회의 모습을 미리 증거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종말적 성격의 증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평신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선택된 백성으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 성세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의 백성으로서 사명을 완수하는 신자를 말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평신도를 ‘듣고 따르는 교회’(ecclesia discens et oboediens)라 하여 평신도의 수동성이 강조됐으나, 공의회를 통해 평신도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었다. 즉 평신도가 성직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직자가 신의 백성인 평신도의 구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을 강조하였다.
평신도는 사회의 누룩으로서 세상에서 주 예수의 부활과 생명의 증인이 되어야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표지여야 한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고, 사회질서를 개선하여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16. 십자 성호의 뜻
1.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다.
2.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고 죽으셨던 십자가를 표시한다.
3.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낸다.
십자성호 긋는 법
왼손을 먼저 배꼽위에 붙이고 바른 손가락을 모두 펴 한데 모아, 이마에서 “성부와”, 가슴에서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성” 바른편 어깨에서 “령의” 하며 십자를 이루어야 한다. 다음 즉시 바른손과 왼손을 가슴에 합장하여 붙이면서 성호경의 남은 부분 “이름으로 아멘”을 한다.
“아멘”할 때 바른손 엄지손가락을 왼손 엄지손가락 위로 올려서 자연스럽게 십자표(+)가 되게 한다.
17. 주일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기쁨과 축제의 날이다.
주일은 ‘주님의 날’이라는 뜻이다. 주일을 일(日,일, 빛, 해)요일이라고 하는 것은 빛을 주고 빛이신 하느님을 뜻하는 해의 날(SUNDAY)이기 때문이다. 이 빛은 곧 그리스도의 승리인 부활을 의미한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주일 축제의 중요한 의미는 미사성제의 거행이다. 그러므로 신앙인으로서 인생의 참된 가치의 즐거움을 깨닫기 위한 미사 참례는 자신의 성화와 구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18. 교리용어 소사전
[성당(聖堂)] 천주교 교회당. 주임신부가 상주하는 성당은 본당(本堂), 상주하지 않는 성당은 공소(公所)라고 한다.
[감실(龕室)]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를 모셔둔 곳이다. 제단의 정면 또는 측면에 있다. 성체를 모셔 두었다는 표시로 그 앞에 빨간 등을 켜 두는데 이 등을 성체등이라고 한다. 신자들은 성체를 모셔둔 감실 앞을 지나갈 때면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춘다.
[성시간(聖時間)] 예수 성심(聖心)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특별히 게쎄마니에서의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40)라고 하신 성경 말씀에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대모(代父代母)] 세례를 받고 입교하는 사람에게 장차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되어줄 사람을 선정하게 하여 마치 정신적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관계를 맺어준다. 세례 받는 사람은 그에게 대자대녀(代子代女)가 된다.
[수호성인(守護聖人)] 세례 받는 사람이 천사, 성인, 성녀 가운데 자기가 각별히 흠모하는 분의 이름(본명, 세례명)을 따서 그분을 자기 수호자로 모신다. 그밖에 성당이나 지방, 특별한 직업이나 일에도 수호성인을 모시고 있다.
[성인(聖人)과 복자(福者)] 생전에 덕성과 행적이 매우 뛰어나서 모든 신자의 귀감으로 선언하고 떠받드는 인물들을 성인(또는 성녀)이라고 한다. 덕성과 행적이 뛰어났음을 교회가 인정했으나 아직 성인으로 선언하지 않은 인물에게는 복자라는 존칭을 드린다.
[판공성사(判功聖事)] 판공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특별히 사용되는 용어이다. 교우들은 적어도 1년에 두 번 이상 의무적으로 본당 신부와 면접(찰고), 고해 성사, 영성체 등을 해야 함을 말하며, 이때 하는 고해 성사를 판공성사라고 한다.
[피정(避靜)] 일상생활에서 모든 업무를 피하여, 한적한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 가서 조용히 자신의 영적 쇄신을 위하여 자신을 살피며 주님과 기도로 지내는 것.
[관면(寬免)] 법률을 예외없이 엄격하게 적용하다 보면 사회 전체에나 그 구성원 개인에게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입법자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헤아려 알맞은 예외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 교회는 이러한 형평과 정의를 존중하여 입법자 본인이나 그의 후임자나 그의 장상 또는 그들의 위임자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할 때 일시적으로 법규정을 지킬 의무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관면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마련했다. 개별적인 때에 순전히 교회에서 만든 법률에 대한 일시적인 해제로 법률의 구속력을 정지시키고 그 의무를 해제시킨다.
[묵주 기도(로사리오 기도)] 로사리오는 라틴어인 장미 꽃다발(Rosarium)에서 유래되었다. 묵주 기도는 가톨릭교회의 공식전례 외의 기도 중 가장 널리 보급되고, 많이 드리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살아가게 하며, 그리스도께서 가르치고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게 하여 우리 자신을 성화의 길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성모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하느님께 청해 주신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 평화와 조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하여, 자신의 영육간의 풍요를 위하여, 끊임없이 이 묵주 기도를 바친다.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마리아의 군단)] 평신도 사도직 활동 단체로 교회의 승인하에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신 마리아(사령관)의 강력한 지휘 아래 레지오(Legio)를 조직하여 세상 죄악의 권세에 대항하고 교회에 봉사하는 신심단체로 조직은 꼰칠리움(본부 평의회: Concilium), 쎄나뚜스(Senatus: 전국 평의회), 꼬미시움(Comitium: 교구평의회), 꾸리아(Curia: 지방평의회), 쁘레시디움(Praesidium: 본당에서 활동하는 기본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단원은 행동 단원(활동 단원)과 협조 단원(정해진 기도로서 봉사한다)으로 되어 있다.
[대세(代洗)]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주는 세례로서 천주교 4대 교리를 가르쳐 주고 믿음을 확인한 후 병자의 이마에 물을 부으며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명)에게 세례를 줍니다.”라는 말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병자가 의식이 없더라도 과거에 하느님을 믿을 뜻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세례를 준다. 대세는 사제가 아니라도 세례를 받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줄 수 있다.
[대사(大赦)] 대사란 보속을 면제해 주는 은사(恩賜)를 말한다. 고해 성사를 통하여 죄는 용서받았어도 그 죄에 따른 벌, 즉 잠벌(暫罰: 남아 있는 벌)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잠벌은 속죄를 통해서 사면될 수 있는데 현세에서 보속을 다하지 못할 경우 연옥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세에서의 보속은 미사, 영성체, 기도, 극기, 희생 등으로 할 수 있으나, 죽은 후 연옥에서는 스스로 보속할 수 없기에 대사를 통하여 면제받을 수 있다.
[복음삼덕(福音三德)] 예수님의 복음에 나타나는 완전한 덕을 ‘복음삼덕’이라고 하고 ‘복음적 권고’라고도 한다. 이것은 “하느님이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고 하신 주님의 권고에 따라 수도자들이 지키는 서원(약속)의 내용이다. 주님의 그 완전성을 더욱 가까이 모방하여 완덕에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청빈, 정결, 순명이다.
[죄(罪)] 인간이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나쁜 줄 알면서도 자유 의지로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고 하느님과 같아지려고 함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어짐을 말한다.
[원죄(原罪)] 인류의 원조 아담과 하와가 악마(뱀)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거스름으로써 은총을 잃게 되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파괴된 것으로, 이 죄가 온 인류에게 미치는 죄이다.
[대죄]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을 거스른 행위로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린 죄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잃고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격과 성사에 가담할 자격까지도 잃는다. 이 죄는 중요한 일이나 행위가 있고, 그 중대성을 완전히 인식하고 자유 의지로 행했을 때 성립된다.
[소죄] 인간의 나약성과 결함으로 일상 속에서 범하는 사소한 죄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잃지는 않으나 성덕에 장애가 된다.
[연옥(煉獄)] 연옥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죄를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불로 정화되는, 천국과 지옥의 사이에 있는 상태나 장소를 말한다. 대죄를 저지른 사람은 지옥으로 가지만, 대죄를 모르고 저지른 사람과 소죄를 지은 의인의 영혼은 그 죄를 정화해야만 천국에 가게 된다. 바로 이 ‘일시적인 정화’가 이루어지는 상태와 장소가 연옥이다.
[양심] 양심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안방이요, 하느님이 함께 계시는 지성소이며 그분의 소리가 들려오는 내면의 법이다. 이 법의 소리는 언제나 선을 사랑하고 행하며 악을 피하라고 인간을 타이른다. 인간은 반드시 양심에 순종해야 하며 남에게 양심을 거슬러 행동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양심과 인정법(人定法)이 상충될 경우에는 양심이 우선해야 한다.
[회개(悔改: Metanoia)] 회개란 ‘길을 바꾸다.’, ‘돌아오다.’라는 뜻의 히브리말로써, 지금까지의 생활 양식을 바꾸어 새로운 생활로 나아감을 말한다. 신앙 안에서의 회개는 죄스런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전 생명을 하느님께 내맡기고 하느님에게 돌아가는 근본적인 결단이요 엄숙한 선택행위이며 응답이다.
[성체조배(聖體朝拜)]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찾아가 인사드린다는 뜻으로 성체 앞에서 특별한 존경을 바치는 신심행위이다. 교회는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찾아 열렬한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내어 주님과 대화할 것을 권장한다.
[통공(通功)]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떠난 부모, 친지들 특히 연옥에 계시는 분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이러한 기도와 선행의 대가로 천국이나 연옥에 있는 이들과 통하여 그들도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간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 주일마다 사도신경을 바치며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고 고백한다.
[고성소(古聖所)] 이미 죽은 자들이 ‘지복직관’에 완전히 들지는 못했지만 벌을 받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머무르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첫째 구약의 조상들이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시어 세상을 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곳이고, 둘째 원죄 상태로 죽었으나 본죄를 지은 적이 없는 영세 받지 못한 채 죽은 유아들이 영원히 머무는 곳의 두 가지 뜻이 있다. 지금은 고성소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저승’이라고 한다.
[공의회(公議會)] 교회를 사목할 책임을 맡은 주교들이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 문제나 사목문제를 협의하고 결정하는 공식 회의이다.
19. 계명
계명이란?
계명이라고 하면 인위적인 법률이나 그 밖의 법칙 등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교회에서 말하는 계명이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녀답게 살아가기 위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가르침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 인간이 보다 행복하고 즐겁고 화목하게 살게 하기 위해 계명을 주신 것이다. 이렇게 가톨릭교회의 계명이란 인간을 구속하는 굴레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계명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자녀처럼 사랑하시려는 뜻이 있고, 또 한편 사랑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살아야 참 행복을 이루는 삶이 된다고 가르쳐주는 뜻이 있다.
십계명(탈출 20,1~17: 신명 4,13;5,6-21)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십계명의 전체적 의미
첫째, 무엇보다 우선하여 하느님께 깊은 존경과 애정을 드려야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십계명을 열거한 뒤에 이렇게 선언한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기 6,4-5) 그리스도께서는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오 22,38)라고 하셨다.
둘째,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웃을 존경하라고 가르친다. 즉, 자기 생명을 낳아주신 부모를 공경하는 것, 자기와 남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 결혼에서 생명이 전수되는 성관계를 존중하는 것, 사람에게 봉사하는데 쓰이는 소유권을 존중하는 것, 인간관계의 진실을 존중하라는 것 등이다.
셋째, 어떤 행위를 하겠다는 의향(지향)까지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관련된다는 것이 십계명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나쁜 행위를 하려는 지향만 가져도 심적 윤리상태의 평가를 하시겠다는 가르침이다.
20. 양심과 계명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예외 없이 양심을 통하여 당신의 기본 법칙을 알려주신다. 즉,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며,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불변의 기본 윤리 법칙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누가 악을 행했을 때 비록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해도 그는 양심의 명령 때문에 괴로워하며, 선을 행했을 때는 자기 스스로도 만족하고 기뻐한다.
선과 악에 대한 이런 느낌은 창조주이신 하늰ㅁ께서 내려주신 것이다. 따라서 양심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양심 때문에 인간이 괴로울 수가 있다면 양심 때문에 진정한 기쁨도 맛볼 수도 있으므로 양심은 기쁨의 원천이다.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양심을 제외하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심과 계명은 상호보완적 관계로써 이는 사회적 법률과도 연관된다. 올바르게 형성된 법이라야 양심의 지지를 받고 개인이 이를 따를 수 있게 된다. 집회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율법을 싫어하지 않고 율법을 지키는 체하는 자는 폭풍우를 만난 배와도 같다.(집회 33,2)”
21. 신자들이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의무
1. 모든 주일과 대축일에 미사에 참여한다.
-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1월 1일)
-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
- 예수 부활 대축일(3월~4월 중)
2. 정한 날에 금육과 단식을 해야 한다.
- 단식: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
- 금육: 재의 수요일과 매주 금요일
3.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4. 적어도 1년에 한 번 부활 때 영성체를 한다.
5. 교회의 유지와 선교 사업을 위해 가정 단위로 교무금(1/10)을 내야하고, 헌금을 각자 봉헌해야 한다.
6. 혼인성사에 관한 혼인법을 지켜야 한다.
22. 가정에 비치해야 할 성물(聖物)
집안을 성스럽게 꾸밈으로써 신앙 생활을 용이하게 만드는 물건을 성물이라고 한다.
성경 가톨릭 기도서 성가책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성수 축복 받은 초 성지(聖枝)
23.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인격적 만남이요 대화이다. 자신의 정신과 마음과 몸을 하느님께 향하여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생활을 통해서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행위이다.
따라서 기도의 자세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도록 한다.
기도의 내용
1. 흠숭: 절대자이신 하느님께만 드리는 찬미의 행위이다.
2. 감사: 크고 작은 모든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한다.
3. 용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잘못한 죄에 대해 뉘우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4. 간구: 구원을 위하여, 진리를 위하여 현세적으로 필요한 것을 청한다.
기도의 종류
소리(念經)기도: 마음속의 생각과 감정을 하느님께 표현하기 위해 소리 내어 하는 기도이다. 이는 어떤 기도문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외움을 말한다.(예: 미사경본, 기도서, 묵주기도)
마음(默想)기도: 하느님과 직접 관계되는 일이나 하느님께서 이끌어 가는 일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한다. 특히 마음 기도는 하느님께서 내 앞에 현존하심과 그분 앞에 자신이 대면해 있는 마음으로, 영적인 몸의 상태를 관찰하고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주님과 대화하며, 감사하고 새로운 결심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묵상자료는 자연, 성경의 말씀, 교회의 가르침)
24. 7성사(七聖事)
[세례성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하여 물로 씻는 예절을 통해 받는 성사로서 세례 전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는 성사이다.
[견진성사] 세례 받은 신자를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성령을 받는 성사이며, 그 은사로서 성령칠은(聖靈七恩)을 받아 굳센 그리스도인으로 하느님의 일꾼이 되게 한다.
[성체성사]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 성체를 우리 몸에 모시는 거룩한 성사이고 이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들 서로간의 일치를 가져다주는 성사로서, 우리 영혼 생명의 양식이 된다.
[고해성사] 영세 후 범한 죄를 참회, 고백하여 하느님께 용서받는 성사로서 죄로 인해 끊어진 하느님과 이웃과 교회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화해의 성사이다.
[혼인성사]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자유로이 계약을 맺고 결합하여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성사이다.
[신품성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어받아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며, 세상의 구원사업을 계속하는 사제들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축성하는 성사이다.
[병자성사] 죽을 위험에 처한 병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케 하여 위로와 치유의 은총을 주는 성사이다.
25. 영성체(領聖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우리 마음에 실제로 받아 모심을 의미한다. 이로써 하느님과 우리는 일치를 이루고 인간 상호간에도 일치를 이루게 된다. 성체 성사는 내적으로 은총의 샘이신 그리스도와 일치를 통해 많은 은혜를 더하게 된다.
영성체 때의 준비
1. 영혼의 준비: 성체성사나 고해성사를 받아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며, 바른 지향과 거룩한 정신과 영혼의 유익을 위한 준비를 한다.
2. 마음의 준비: 미사에 열심히 참례하고 예수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의 정을 일으키어 진정으로 모시기를 기원해야한다.
3. 육신의 준비: 공복재(성체를 모시기 한 시간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지킨다.
고해성사를 받기 위한 마음가짐
첫째: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내고 - 성찰
둘째: 알아낸 것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며 뉘우치고 - 통회
셋째: 다시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 정개(결심)
넷째: 알아낸 죄를 겸손하고 숨김없이 고백하고 - 고백
다섯째: 죄를 사해 주시는 사제가 일러주는 보속을 한다. - 보속
26. 혼인
혼인의 목적
[사랑] 부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혼인하는 것이며, 이 목적은 인간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오신 주님, 그리고 당신의 교회를 신부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기도 한다.
[생명의 전달] 자녀는 결혼의 축복에 따르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따라서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고 개별적 인격을 갖춘 사람이므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없다. 부부는 합심하여 자녀들이 영육 간에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교육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모든 것을 나눔] 부부는 서로 도와서 하느님의 뜻에 맞는 가정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간의 인격완성을 통해 이웃과 일치해야 한다.
혼인의 특성
[단일성(마르 10,18; 마태 19,6)]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으로 인하여 결합하는 것이 혼인이다.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와는 상반된다. 성경과 성전(聖傳: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에서도 단일성은 자연법상으로 요구되고 있다.
[불가해소성(1코린 1,10-11; 로마 7,2-3)] 합법적 혼인, 확인된 혼인, 완결된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법적으로 결합하면 둘이 한 몸이 되도록 한다. 이것을 혼인의 인연(혼인유대)이라고 하며, 이 인연이 풀리지 않는 한 다른 혼인을 할 수 없다. 이렇게 맺은 인연이 풀릴 수 없음을 혼인의 불가해소성이라한다. 배우자가 살아있는 동안은 자연법상으로 풀지 못함을 의미한다.
혼인성사를 받기 위한 준비
1. 신랑, 신부 모두가 가톨릭 신자면 적어도 혼인하기 두 달 전에 신부 측 본당 신부님을 방문한다.
2. 한쪽만이 가톨릭 신자라면 적어도 두 달 전에 신자 측 본당 신부님을 방문한다.
3. 교구에서 매달 실시하는 혼인강좌에 참석한다.
4. 필요한 서류를 준비한다(혼인관계증명서, 세례증명서).
5. 혼인 진술서 및 서약서 또는 관면서를 작성할 때 협조한다(혼인면담 때)
6. 혼인성사가 거행될 대 신랑신부는 증인 1명씩과 반지를 준비한다.
27. 장례가 났을 때 준비
집안에 위독한 환자가 있으면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사제로부터 병자성사를 받게 하고 집안을 깨끗이 정돈한다. 운명하기 전에 온 가족이 모여 기도나, 성경봉독, 묵주기도 등을 하면서 운명을 돕는다.
일단 운명하고 나면 성당에 알려야 한다. 임종자의 머리맡에 상을 놓고, 그 위에 십자가, 초, 성수, 성수채 등을 차려 놓고 위령 기도를 바친다.
장례미사는 시신을 성당에 운반하고 미사를 지낸다. 그리고 성삼일, 의무 대축일, 사순절이나 부활절의 모든 주일에는 장례 미사를 드릴 수 없으므로, 다른 날 따로 드리도록 권한다. 그러나 말씀의 전례와 고별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
28. 가톨릭 신자들도 제사를 지낼 수 있는가?
가톨릭 신자들도 조상에게 제사를 드릴 수 있다. 다만 신주나 지방(紙榜)을 모시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죽은 이의 묘 앞에서 혹은 죽은 이의 사진이나 이름이 적힌 상 앞에 절을 하거나 그들을 공경하는 표시로 제사 음식을 차릴 수 있지만, 그 외 다른 모든 미신적인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는 각 민족들의 좋은 문화와 풍습을 존중하고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백히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신행위란 신에 대한 불합리한 예배나 비정상적인 생각에 기대를 거는 행위이다. 사주, 관상, 손금 등은 그 본연의 의미상 미신행위라고 할 수는 없느나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29. 조상 제사(차례)
이 예식은 기제사와 설날, 한가위 한식 등 모든 제사와 차례 때에 사용할 수 있다. 차례를 지내는 경우에는 아래의 본문의 ‘제사’를 ‘차례’로 바꾼다.
준비사항
1. 마음 준비: 불목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를 살펴 기꺼이 화해하기로 다짐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2. 몸 준비: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는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을 행한다. 하루 전에는 목욕하고 제삿날에는 정중한 옷으로 갖추어 입는다.
3. 상차림: 하루 전부터 집 안팎을 정돈하고 제사 음식을 차려 놓을 탁자를 손보고 제사에 쓸 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는다. 제사상은 집안의 관습에 따라 차린다. 그러나 향(香)상 위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 외에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예식순서
1. 십자성호: 제사 준비가 되어 영정을 모시면 제주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2. 초배례: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3. 분향배례: 제주가 영정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어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 위에 삼제를 한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 놓는다. 제주는 두 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석한 모든 이가 차례로 나아가서 잔을 올린다. 그러나 제주 이외 다른 사람은 삼제는 하지 않는다.
4. 독축: 이런 절차가 끝나면 제주가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 )께 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정성과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 )를(을) 기억하여 이 제사를 올리오니 ( )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화목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5. 주례자의 말씀: 제주는 아래 말로 참석자들이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로마 14,7-9>
“이 말씀으로 우리 ( )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계시며 주님 안에서 우리와 하나 되시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믿나이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백성입니다.”
6. 배례, 묵념: 이어서 주부가 나아가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는다. 제주와 모든 참석자들은 두 번 절한다. 절한 다음 조상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한다.
7. 이어서 제주인 주인과 주부는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다.
8. 작별배례: 제주는 모든 참석자와 함께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를 한다. 제사를 마치면서 조상과 가족, 친지들과 통교를 더욱 굳게 할 것을 결심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9. 음복: 영정(위패)을 따로 모신 다음 참석자들은 술과 음식을 나눈다. 이 식사는 사랑과 일치의 식사이며 조상과 가족간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축제의 기쁨은 이웃, 특히 소외된 형제들에게도 확장되어야 한다.
기일 제례
1. 해설: 제사의 취지 설명과 함께 개식을 알린다.
2. 성호경과 성가: 성가를 부르는 동안 영정을 내어 모실 수도 있다.
3. 분향 배례: 제주가 분향한 후, 참석자 모두는 제주와 함께 재배한다.
4. 시작 기도
5. 시편 송도
6. 성경 봉독: 집회 3,1-16; 요한 15,1-17; 요한 3,14-18; 에페 5,5-20 등
7. 주례자의 말씀: 주례자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제사의 의미, 선조의 유언, 가훈 등에 대해 되새긴다.
8. 사도신경
9. 보편 지향 기도: 자유롭게 바칠수 있으며 대신 다른 기도문을 바칠 수도 있다.
10. 분향과 배례: 술, 과일, 음식 꽃 등을 봉헌할 수도 있다. 참례자가 많은 때에는 대표자 몇이 할 수도 있다.
11. 독축: 축을 읽는다.
12. 묵념: 침묵 중에 고인께 감사드리면서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며 새로운 삶의 결의를 한다. 아울러 필요한 은혜에 대해 선조께 전구를 청한다.
13. 화해와 사랑의 인사
14. 주님의 기도
15. 영광송
16. 작별 배례
17. 마침 성가: 마침 성가를 부르는 중에 영정을 원래 있던 곳으로 모셔갈 수도 있다.
18. 음복: 사랑과 일치의 잔치를 통해 선조와의 통교, 가족간의 일치를 더욱 심화한다.
30. 전례란?
전례란 그리스어로 리투르지아(Liturgia: 민중에 대한 봉사)라고 하며, 교회가 성경이나 성전에 의거하여 정식으로 공인한 예식이다. 이는 공적 의무, 공적인 일 등을 가리키며, 교회의 머리이신 구세주께서 천상의 아버지께 드리거나,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께, 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이다.
이는 개인의 생활과는 구별되며 미사 성제, 성사, 준성사, 성무일도, 행렬, 강복 등을 말한다. 그중에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미사 전례이다. 이는 십자가의 희생이 영원히 재현되고, 성체성사를 통하여 인간이 초자연적 생명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례는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 참여케 한다. 그리고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지체들인 신자들 안에서 당신의 거룩함의 충만함과 더불어 사시게 한다.
31. 전례주년
교회는 1년을 주기로 하여 구세사를 새롭게 기념하며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교회 구성원 각자가 구원의 은총을 입어 성화(聖化)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세사의 순서에 따라 약속된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부활까지의 일생을 거쳐,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한 몸으로 만드시고 교회 안에 친히 살아계시면서 활동하심을 드러낸다.
[대림시기(待臨時期, 자주색)] 대림절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전 4주간을 말하며, 이 시기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로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성탄 축제를 기념하고, 둘째로 세말(世末)에 재림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희망의 시기이다.
[성탄시기(聖誕時期, 백색)] 성탄절이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으로 태어나신 것을 기념하는 시기이다.
[사순시기(四旬時期, 자주색)]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한 40일간을 말하며 재의 수요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전 토요일까지이다. 이 시기동안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각자가 지은 죄를 통회하며 보속하는 내적인 회개와 신앙 쇄신을 위하는 시기이다.
[부활시기(復活時期, 백색)] 부활절은 교회 전례의 절정이며 극치로서 예수께서 수난과 죽음으로 이룩하시고 부활로써 완성하신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축제기간으로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50일 동안이다.
[연중시기(年中時期, 녹색)] 위의 네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을 말하며 주님공현 대축일부터 재의 수요일까지와 성령 강림 대축일부터 대림 전까지의 34주간을 말하며, 이 시기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등 구원의 신비를 다양하게 경축하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끝맺는다.
32. 성월(聖月)
교회는 1년을 주기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또는 성인의 축일을 기념하며 한 달 동안 각 성월에 특별히 성월 기도를 바칠 것과 그 달에 알맞은 신심행사를 갖도록 권고하고 있다.
[3월-성 요셉 성월]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님의 양아버지인 성 요셉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
[5월-성모 성월]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달. 이 달에는 5월 마지막 주간에 ‘성모의 밤’ 같은 행사를 한다.
[6월-예수 성심 성월]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
[9월-순교자 성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기꺼이 순교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순교자 정신을 닮고 살기로 다짐하는 달.
[10월-묵주기도 성월] 성모님의 권고대로 특별히 묵주 기도를 바치며 거룩하게 지내는 달.
[11월-위령 성월] 세상을 떠난 부모, 친지, 특히 연옥영혼을 위하여 기억하고 기도하는 달.
33. 성주간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전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부활절 바로 전 주일(3월~4월 중)로 예수님께서 수난 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여 이날부터 성주간이 시작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의 전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여 성당 밖에서 성지 축복과 분배, 성지 행렬의 복음낭독(루카 19,28-40) 후 십자가를 앞세우고 사제와 신자들은 축복된 성지를 들고 행렬을 하며 성당에 들어간다. 본 미사로는 본기도부터 수난 복음을 들으며 주님의 길, 십자가의 길을 함께 묵상한다.
이날 축복된 성지는 1년 동안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 해에 태워서 재의 수요일 예절에 사용한다. 기쁨과 슬픔, 영광과 모욕이 엇갈린 이 날의 전례는 ‘부활이란 고통과 직결되어 있다.’는 그리스도교 본래의 진리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 이날 오전에는 주교와 사제들의 공동 집전으로 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거행한다. 이때 축성되는 성유는 세례, 견진, 성품, 병자성사 때 사용되며 사제들의 서약 갱신식을 통해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며 교구 일치를 증거한다.
[주님 만찬 미사] 예수님께서 수난 전에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저녁식사로서 사랑의 성체를 기념하는 미사이다. 사목적인 필요에 따라 발 씻김 예식을 거행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애덕과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일(요한 13,1-17)을 기념하는 것이다. 영성체 후에는 성체를 수난감실에 모시며 제대는 벗겨둔다. 신자들은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모범을 예수님 곁에서 보다 깊이 묵상하기 위해 성금요일 전례 전까지 성체조배를 한다.
성금요일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죽으신 신비를 더욱 깊이 새기기 위해 십자가 경배와 단식, 금육을 한다. 그리고 이 날은 미사를 집전하지 않고 주님 수난 예식을 행한다. 이 예식은 말씀의 전례로 시작하며 독서와 주님 수난 복음을 통해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십자가 경배] 4세기 말 에테리아(Etheriae)가 전해 준 이 예식은 예루살렘에서 행해지던 예식이다. 사제는 자주색 보로 가린 십자가를 높이 들고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하고 외친다. 신자들은 “모두 와서 경배하세.”라고 노래하며 구원과 생명이신 예수님의 표징으로 세워진 십자가 앞을 지나가며 경배한다.
성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 때까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무덤에 묻히심을 기억하며 제단을 벗겨진 채 미사도 드리지 않는다. 이날 전례는 모두 밤에 거행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첫 파스카를 지내던 밤(탈출기 12,42)을 생각하며 교회는 1세기부터 이 밤을 깨어 기념했었다. 특히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초 축복과 세례수 축복을 하며, 신앙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이웃에게 전할 사랑의 사명을 일깨워준다.
파스카-부활 축제
파스카는 유다 민족에게 있어서 핵심적인 축제이다. 유다인들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파스카는 과월절(過越節)이라는 뜻으로 ‘건너가다’, ‘지나가다’라는 동사에서 연유된 것이다. 유다인들은 제사로 바친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죽지 않고 구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유다인들은 이집트 노예에서의 해방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였으며, 이 체험을 생생하게 기리기 위하여 이 축제를 성대하게 지낸 것이다.
예수 부활과 파스카
초기 교회는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와 예수님의 부활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며 기억해 왔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죽음이 파스카의 어린양의 죽음과 같음을 보여 주셨고, 구약을 완성하고 있음을 선언하셨다. 유다인들이 파스카의 사건을 통하여 자유와 해방을 맛보며 구원되었듯이, 그리스도교인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세례성사를 통하여 구원을 맛보는 것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죄에서 은총으로, 억압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바로 파스카-부활의 사건인 것이다.
34. 미사
그리스도의 말씀(루카 23,19)을 따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신비적으로 제헌하셨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것이며, 십자가상의 제사를 새롭게 하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하느님께 바치는 신약의 제사이다. 그러므로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흠숭의 극치이며, 완전한 찬미와 감사와 제사, 속죄, 은혜를 구하는 제사로서 그리스도교 신자생활의 중심이다. 이러한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제1부 말씀의 전례
생명의 진리인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부분.
시작예식
[입당 및 인사] 사제가 제대로 나옴으로써 미사는 시작되며, 이때 신자들은 일어나서 성가를 부른다. 사제는 나와서 제단에 인사한 후 제단에 입 맞춘다.
[참회와 고백의 기도] 미사를 합당하게 봉헌하기 위해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한다.
[자비송] 우리의 비참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첫째는 천주성부께, 두 번째는 천주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구한다. 마지막은 성령께 자비를 구한다.
[대영광송] 기쁨에 넘쳐 삼위일체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는 하지 않는다.)
[본기도] 사제는 공동체의 기도를 바친다.
말씀전례
[독서] 주일에는 구약 성경과 서간에서 각각 하나씩 봉독하고 평일에는 하나만 읽는다.
[화답송] 성경 봉독이 끝나면 주님의 말씀을 찬미하는 시편으로 응답한다.
[복음 환호송]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기쁨에 환호하는 소리
[복음] 말씀의 전례 부분의 최고 절정으로 사제나 부제만이 낭독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복음이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말씀이며 그리스도 자신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론] 사제가 복음 말씀의 의미를 들려준다.
[신앙고백] 복음 말씀에 대한 신앙의 응답으로서 주일과 대축일에만 외운다.
[보편지향기도] 모든 이에게 관계되는 보편적 기도이거나 공동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제2부 성찬의 전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상의 유혈제를 재현하여 감사의 제사를 올리는 부분.
[밀떡의 봉헌] 빵은 인간의 양식이므로 우리의 생명을 뜻한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도 합당한 제물로 받아주시기를 청한다.
[포도주의 봉헌] 사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물을 포도주의 1/3 이하로 섞음으로써 그리스도와 우리가 일치됨을 뜻하고 또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을 기념하기도 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천주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손을 씻음] 정화(순결)를 나타낸다.
[예물 기도] 사제는 하느님께서 제물을 받아주시고 제사를 봉헌하는 사람들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과 거룩한 변화에 대한 은혜를 간구한다.
감사기도(제사 부분)
[감사송] 그날 축일의 것을 보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예수님께 흠숭과 감사의 정을 표시하며,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를 말한다.
[거룩하시도다(환호)] 천사들의 하느님에 대한 찬미가로서 예수님이 미사 중에 현존하심을 찬미한다.
[거룩한 변화] 사제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석상에서 하신 모습과 말씀대로 축성하여 그리스도를 현존케 하며 이때 밀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
[신앙의 신비여] 성체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참으로 현존하여 계심을 말한다.
[기념과 봉헌, 성령청원, 전구]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기념하고, 교회 내의 평화와 일치 그리고 교황과 주교를 위한 기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들과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마침 영광송]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 구원과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
영성체 예식
[주님의 기도] 영성체를 하기 위한 준비 기도이다.
[평화의 축복] 모든 이가 함께 인사를 나누며 형제적인 사랑으로 축복을 나눈다.
[하느님의 어린양] 하느님께 자비와 평화를 비는 기도로 세 번 한다.
[영성체 전 기도]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부당함을 인정하며 단죄 되지 않기를 청한다.
[영성체송] 사제가 성체를 영할 때 신자들은 영성체송을 한다.
마침 예식
[영성체 후 기도] 그날의 미사와 받아 모신 성체의 은혜에 감사하고 구원 되기를 청한다.
[강복 및 파견]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 강복하시기를 기원하며 복음 선포자로 파견한다.
35. 성경이란?
성경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책’이다. 얼핏 한 권으로 보이는 성경은 한 저자에 의해서 집필된 단행본이나 저서가 아니라 실제로는 73권으로 이루어진 도서이다.
성경은 오랜 구전 전승기간을 제외하고서도 1,2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편집되고 작성된 이스라엘 백성의 고유문학 총서라고 할 수 있다.
구약 성경은 고대 근동 지방의 셈족 사상에서 발전한 유다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팔레스티나 출신 제자들에 의해 선포된 메시지가 그리스 문명권 안에서 성문화된 것이다.
위의 사실로도 우리는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일정한 개념이나 사고방식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구약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 성경의 바탕이 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전통, 그들이 사용한 문학 유형, 그들의 사고방식과 표현법 등을 알아야 하며, 신약 성경은 그 시대의 전승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또한 계약의 말씀이라고 한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계약의 사상을 중심으로 엮어진 구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구약을 새롭게 하시고 완성하시어 그분 안에서 전 인류와 맺으신 새로운 계약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인간의 작품인 동시에 성령의 감도로 이루어진 책이다. 성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콜로 1,15; 1티모 1,17) 넘치는 사랑으로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한 민족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로잡혀 겪게 되는 모험을 기록한 책이다.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며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데 유익한 책이다.
또한 하느님의 자녀들이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해준다.(2티모 3,16-17) 책 중의 책인 성경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믿는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능력의 말씀이다.
36. 제1경전과 제2경전
팔레스티나의 유대교 권위자들이 1세기 말쯤에 히브리어 성경을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나누어 성경 목록을 고정시켰다. 이것을 히브리 경전 또는 제1경전이라고 한다.
제2경전이란 기원전 250년쯤에 그리스어를 사용하던 이방인 지역의 유다 공동체(Diaspora, 예컨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구약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70인역)할 때 확정한 성경 목록 중에서, 히브리 성경목록에 없는 성경을 뜻한다.
히브리 경전외의 경전인 바룩서, 예레미샤의 편지, 다니엘서와 에스텔서의 일부, 토비트서, 유딧서, 마카베오 상하권, 지혜서, 집회서를 가톨릭에서는 제2경전으로 분류하고 제1경전과 함께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다 이 그리스어 번역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개신교 측에서는 16세기 이래로 이 제2경전을 외경(外經이)라고 하여 히브리 경전만 받아들였기 때문에 구약성경이 가톨릭보다 7권이 모자라는 39권이다.
37. 성경을 읽는 태도
▶ 성경은 ‘성령의 감도(感導)’로 성경 기록자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쓴 책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태도는 마땅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단정함과 경건함을 지녀야 한다.
▶ 성경 안에서 자연과학의 진리나 역사적 정확성을 찾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계시의 목적은 종교적 진리에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일의 성질과 법칙을 학문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민중이 말하는 풍습을 따라 표현했으므로 그분이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말씀의 뜻을 알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우리는 가끔 성경에서 우리의 윤리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성경의 신성성(神聖性)을 해치지는 않는다.
▶ 성경은 우리 영신 생활의 무한한 보고이므로 평생토록 공부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계속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진실을 알려줄 것이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대할 것이다.
▶ 하루에 많이 읽으려고 애쓰지 말고 한 장 정도로 꾸준히 읽고 묵상하여,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외우거나 따로 써 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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