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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목 교서

 
 

 
 

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1코린 1,3) 그동안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구원과 복음화를 위해 굳은 신앙심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교구 내 모든 분들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경의를 표하고 목자적인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순교 영성의 근원 - 순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1년 동안 교구 사목의 방향과 지표를 ‘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이라 정하고자 합니다. 순교 영성은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영성입니다. 순교 영성은 일차적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고 순종입니다. 그것은 승복이고 의탁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 하는 순교는 행복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자 결단입니다. 이 선택 이외에 또 다른 선택으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그래서 순교의 피가 흐르면 그 피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탄생시키기 때문에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떼르툴리아노)입니다.

 
 

순교 영성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강생, 철저한 순종, 십자가의 죽음, 이 모든 것이 순교 영성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의 뜻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3-8) 예수님의 철저한 자기 비움은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사랑의 증거요 우리로 하여금 순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겸손과 봉사의 삶을 살게 하는 영성으로 작용합니다.

 
 

순교 영성의 정점인 예수님의 삶은 철저한 이타적인 사랑의 삶입니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전적으로 너를 위한 사랑과 희생의 삶으로 옮아감으로써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요한 12,24) 부활의 삶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그리고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고 말씀하시고 직접 그대로 사셨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우리는 순교 영성의 원형을 배웁니다.

 
 

순교 영성과 ‘예수 살이’

모든 교구민, 수도자 그리고 형제 사제 여러분, 우리 모두는 순교자들의 후예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영성의 방향과 과제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하느님을 증거하고 신앙의 진리를 증거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순교는 죽음마저도 마다하지 않고 피를 흘려 신앙의 진리를 증거하는 행위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목숨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아낍니다. 그런데 순교는 생명과 목숨을 지켜야한다는 집착과 명분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유롭게 해방되는 행위입니다. 나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랑은 생명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순교는 또한 사랑의 극치입니다. 순교의 사랑은 자기를 앞세우는 한 불가능한 행위입니다. 자신을 절대화시키고, 아집과 고집에 사로잡히는 한 불가능한 행위입니다. 자신을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하는 아픔을 이겨내고 너를 먼저 앞세울 때 가능한 것이 사랑입니다. 나의 구차한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잡다한 구실과 변명을 늘어놓고서는 불가능한 것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는 항상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 영원히 남는 것이 또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다 목숨을 바친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고 키워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버렸으나 오늘 우리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순교자였던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하느님의 뜻과 찰라와 영원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극한 상황 속에서 절박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현세의 욕망, 죽음의 두려움, 인간의 본능을 훌훌 벗어버렸고, 심지어 생명뿐 아니라 자신의 뿌리까지 바쳤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무덤도 이름도 종적까지 바쳤습니다. 땅을 내려다보고 죽기보다는 하늘을 쳐다보고 죽겠다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 바치는 순교자적인 사랑과 영성을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합니다. 순교 영성에 바탕한 ‘예수 살이’의 모습은 생각과 말과 행동의 가치관을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두는 것(콜로 3,2)을 의미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요한 14,6) 예수님을 따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삶, 바로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예수 살이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전처럼 피를 흘려 생명을 바쳐가면서 까지 하느님을 증거 하고 진리를 증거 하는 시대를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세속화된 세상 안에서 신앙의 참 진리를 수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소명과 책임은 막중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취미’가 아니며, ‘사상’도 아니며 ‘이데올로기’도 아닙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이다.”(갈라 2, 20)라는 고백입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이 세상과 사물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데에서 순교 영성은 출발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를 거슬러 역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과 세상의 시류에 맞는 흐름을 거슬러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일상생활에서 증거하고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교 영성과 세상의 복음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예수 그리스와 함께 그분의 말씀을 중심으로 봉사와 증거의 삶을 살아온 우리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이라는 교구의 사목 지표에 따라 살아가기를 결심하고 다짐합니다. 우리 마산교구 역시 여섯 분의 시복 시성 대상 순교자(구한선 다대오, 신석복 마르코, 정찬문 안토니오, 박대식 빅토리노, 윤봉문 요셉, 새로 추가된 순교자 서성겸 요한)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을 보다 더 깊이 증거하는 순교의 영성으로 충만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해줍니다. 이분들의 시복 시성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순교 영성에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순교 영성의 실천은 바로 생활 속에 내 자신을 끊임없이 내어 바치는 수고와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의 세상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 즉 복음의 빛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순교 영성을 다시금 새롭게 일깨우고, 끝까지 하느님 을 증거했던 순교자의 삶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교구 내에 순교 영성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세상과 인간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치는 깊은 사랑으로 순교의 전형을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널리 확산되어,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복음화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 결과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하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온전하게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키웁니다.

 
 

 
 

<실천사항>

이러한 순교 영성을 통해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순교하는 마음으로 성경 쓰기와 읽기에 동참합니다.

2. 순교 영성의 고취를 위한 교육과 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3. 교구 내의 여섯 순교자 묘소를 자주 방문하고, 가능하다면 도보로 순례합니다.

4. 순교자 현양 사업을 위한 후원회의 조직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2011년 11월 27일

대림주일을 시작하면서

교구장 안 명 옥 주교

* 이승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6-03-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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