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건 아마 당신일겁니다'
무심코 흥얼거리는 노래 말 보다 
앞서 입안을 맴도는 이름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또 문득 떠오르는 
오래된 친구의 얼굴보다 
강하게 어른대는 얼굴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내 머리맡을 
내리 쪼는 저 별빛보다
영롱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또 아침 창문을 열면 
쏟아져 내리는 햇살보다 
먼저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옷깃을 들썩이며 
불어지나는 저 밤바람보다 
사무치게 밀려오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또 가끔씩 코를 마취해버리는 
헤이즐넛의 향보다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일 겁니다.
하느님....
- '영혼의 양식' 에서 - 
♬ 가톨릭 성가 34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