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아이디는 등록된
'본인의 메일주소'를 입력하세요.
로그인


2011.01.27 17:53

낫기를 원하느냐?

조회 수 9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낫기를 원하느냐?  / 이형수 블라시오 몬시뇰


  과거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였는데 한 친구가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 못할 일이였다. 귀찮다고 목욕을 잘 안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친구 곁에 가기를 꺼려 할 수밖에.

몸을 자주 씻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일는 건강을 위한 상식이다.

세상의 수많은 병자들은 건강회복 이상 큰 바람이 없을 것이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갖가지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기적 기사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예수님은 기적을 하시기 전 병자에게 "낫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으신다.

뻔한 질문 같지만 병자의 의지에 대한 물음은 실제로 병자에게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이성이 아니라 의지를, 즉 동의를 요구하고 계시다고

성경은 여기저기서 증언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성모 마리아가 기타 주님의 많은 심부름꾼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요구에 동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 있다.

거기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실토한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5.19)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서로 다른 목적을 지향하는 다양한 힘이 있다.

우리는 방해를 받지 않고 살기 위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하지만

우리 무의식에는 이런 해방을 거부하는 다른 힘이 있다.

이 힘은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고 해방을 위한

노력이나 대가를 무척 곤혹스러워 한다.

모순을 지닌 인간의 모습, 원죄의 후유증일까?

건강하게 '있기는' 원하나 건강하게 '되기는'싫어하는,

마치 깨끗한 몸은 원하면서도 목욕하기는 귀찮다고 싫어하는

그 친구가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 2010년 9월12일 가톨릭 마산 주보에서 ----------



'하느님은 우리의 이성이 아니라 의지를, 즉 동의를 요구하고 계시다...'

아직도 내 이성의 잣대만으로 판단하며 안주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

분명 내 안에 존재하는 그 많은 걸림돌들을 치워주십사 늘 기도 합니다.

"낫고 싶으냐?" "예, 주님!"

"좀 아니, 많이 아플 수도 있는데... 그래도?" "예! 주님!"

사랑이신 그분께 동의만 하면

언젠가는 그분의 빛을 받아 내 안의 걸림돌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믿음이 희망으로 다가 옵니다.



'믿음은 동의(예!) 입니다.

믿음은 희망의 줄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을 만나려는 열망입니다.

믿음은 치유를 가져다 주는 힘입니다.

믿음은 매순간의 기적입니다.'

                                                                            - 글쓴이:김명순(스콜라스티카)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편람 file 이승우(다니엘) 2023.05.11 24
179 게시판 로고 file 홍보분과 2023.01.09 34
178 [담화] 2022년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 이현덕(야고보) 2022.01.18 50
177 [ 한사람의생명 ]관련하여, 함께 기도바랍니다 . . file 그레고리오 2019.08.25 77
176 주님 세례 축일에 짚어보는 세례대의 의미 file 김미경(라파엘라) 2022.01.13 84
175 차량시간표(주일학교포함) file 우지은소화데레사 2021.05.29 86
174 안녕하세요 이승우 2016.02.24 213
173 찬미예수님~~~^^ 2 박진현(가브리엘) 2016.03.09 215
172 Via Dolorosa 김석화마르코 2017.03.27 228
171 2년전 오늘 file 이승우(다니엘) 2016.04.16 235
170 너는또다른나 윤기철 2015.06.04 237
169 교황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거액 후원금 거절한 까닭은 이승우(다니엘) 2016.07.04 244
168 축하드립니다~^^ 2 file 이현덕(야고보) 2016.04.22 246
167 살아있다면 내일 투표를 할수있는 천사들을 생각함... file 김석화마르코 2016.04.12 247
166 홈페이지 등록 방법 file 황현섭 2016.05.02 254
165 사랑스런 나의 손주예요 2 file 민근휘야고보 2016.05.01 261
164 7차 말씀과 함께하는 성경피정 마산청년성서모임(에파타) 2015.04.07 265
163 [성음악] Crucifixus / A. Lotti file 신심 2012.10.11 276
162 [ 성음악 ] Crucifixus (a 16 voci) / A. Caldara file 신심 2012.10.11 280
161 하느님 편지 file 이현덕(야고보) 2016.04.25 305
160 누구에게나 주에기도를.... 신심 2013.01.05 309
159 묵주기도 이야기 신심 2012.08.23 311
158 2015년 명례성지 해돋이 미사 안내 강미옥 젤뚜르다 2014.12.29 312
157 십자가의 신비 file 이현덕(야고보) 2014.04.02 319
156 자비로운 사랑의 메시지 작은 영혼들에게 중에서.... 신심 2012.11.16 322
155 악법 은 악 이다.... 3 김석화마르코 2016.04.11 322
154 내영혼 바람되어(세월호 추모곡) 1 file 이현덕(야고보) 2016.04.24 324
153 각자도생은 없다. 프레시안 2 이승우(다니엘) 2016.06.03 327
152 축하합니다 1 한만직 2016.03.10 328
151 미사와 천사들 신심 2012.11.16 330
150 제3회 명례특강안내 김덕곤 요한 2014.04.28 330
149 제2회 명례특강안내 김덕곤 요한 2014.04.08 333
148 안녕하세요 장광호 2012.11.30 338
147 행복한 삶 윤기철 2015.06.04 338
146 [카탈리나 리바스] 거룩한 미사 성제 신심 2012.08.23 341
145 하느님의 신비의 도성 ( THE MYSTICAL CITY OF GOD ) 신심 2012.08.23 345
144 주님은 어디로 올라가셨나? [주님 승천 대축일 가톨릭신문 기획] file 이승우(다니엘) 2016.05.05 345
143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라] 中 연옥 영혼의 조언 신심 2012.08.23 347
142 묵주기도의 성인들 신심 2012.08.23 348
141 오르카냐와 쟈코포 디 치오네의 성령 강림 file 이승우(다니엘) 2016.05.18 354
140 행복한 가정의 비결은? 2 file 이현덕(야고보) 2016.06.05 365
139 5차 말씀과 함께하는 성경피정(신청안내) 마산청년성서모임(에파타) 2014.04.11 368
138 [ 성음악 ] Ave Maria from "Pater Noster/Ave Maria"/Josquin des Prez file 신심 2012.10.11 371
137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 사후 메세지 신심 2012.08.23 372
136 제4 회 명례특강 안내 김덕곤 요한 2014.05.30 376
135 잘 쥭었다 소리안들으려면~~ 나연채 2012.12.27 384
134 [곱비 신부님을 통한 메세지] 거룩한 묵주기도의 힘 신심 2012.08.23 387
133 2014년도 제1회 명례특강안내 김덕곤 요한 2014.03.07 390
132 자유계시판 항시 거룩한말만 올라 싫은 소리 한마디 1 한만직 2017.07.23 396
131 내한하실 교황님 말씀! 이현덕(야고보) 2014.06.26 3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