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현존   /    카를로 카레토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사도 17,28)
이것은 삶의 의미 자체요, 사랑의 항구한 원천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설명해 주는 모든 존재의 기본원칙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여 그분의 현존을
믿음으로 깨닫고 희망으로 심화시키며 사랑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차츰 엄마와 아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고,
여인은 신랑을 만나게 되고, 사람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와 아빠의 존재, 신랑과 친구의 존재는 이미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미 계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을 발견하는 것이지
그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근본적으로 우리 안에, 우주 안에, 불가시적인 모든 존재 안에 현존하십니다.
우리는 결코 그분이 계시지 않는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항상 어디에서나 그분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이것이 바로 나의 힘입니다.
"이것이 세상을 이기는 힘 곧 믿음입니다."(1요한5,4)
나는 모든 사물의 뿌리에서, 모든 사건의 배경에서, 모든 진리의 투명함 속에서,
모든 사랑의 창고에서 그분의 존재를 만납니다.

항상!
내가 행복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결코 혼자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내가 현존하시는 그분께 갚아 드려야 할 것은 그분이
내게서 모든 두려움을 없애 주신 것입니다.

                                                              글쓴이:김 명 순(스콜라스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