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by 이현덕(야고보) posted Jan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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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움  / 이형수 블라시오 묜시뇰 총대리 (마산 교구)

  요즘 차 운전하는 사람치고 내비게이션의 멋진 운행안내에 고마움을 안 느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도로 상황이 수시로 바뀌니 월1회 정도 업데이트 시키는 부수적 일도 생략할 수 없다. 내비게이션을 교체한 후 한참 사용하다가 내 명의로 재등록을 해야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상식도 모르고 작동이 안 된다고 허둥대던 일이 있었다. 뭘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한 일인지 실감했다. 문명의 이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사용법을 정확히 모르면 낭패다. 그런데 정작 무지 때문에 낭패를 겪는 경우는 더 중요한 데에 있다.
우리가 배워 익혀서 무지에서 벗어나야 할 분야는 크게 세 가지일 것 같다.

첫째, 인간은 하느님에게서 매일 매순간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
  우주 삼라만상, 내 몸 구석구석에 깊이 침투해 계시는 하느님과 그분의 손    길을 감지하면서 계속 하느님께 신비로운 것들을 배워야 한다.
  양심, 지성과 의지는 특히 하느님을 감지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둘째, 인간은 각자 자신 안에서 계속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
  사람은 그 자체로 신비이다. 따라서 나와 모든 사람 안에 깃들어 있는
  영적, 정신적, 육체적 다양하고 심원한 요소들과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활용하는 쪽으로 배움의 길을 가야한다. 교육은 바로 이점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인간은 자연만물에게서 무진장 배워야 한다.
  자연 역시 인간 머리로는 다 파악이 안 되는 신비이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 학문의 발달로 대자연의 신비가 조금씩 벗겨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이 자연한테서 배울 것이 무수히 많음을 깨닫는다.

  배움의 자세가 지속될 때 인간 서로 간에 건전하고 바람직한 소통도 원활해져 건강한 인간관계, 건강한 사회,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혈액순환이 멈추면 생명이 멈추듯 배움이 멈출 때 인간 삶은 경직되고 마비되어 불행한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배움만이 사람을 참으로 살아 있게 만든다.


      --- 2011년 1월 16일 가톨릭 마산  ---

                                                     - 글쓴이:김명순(스콜라스티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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